230323 돌이킬 수 없는

오래전에 사서 놓아두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전자책으로 먼저 구입하고 얼마 후 추천으로 또 다른 작품을 종이책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래도 몇달만에 뜯었으니 책이 김치라면 이미 낡은 종이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처럼 책을 사서 오랫동안 읽지 않을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사고 싶어서 샀는데 읽을 준비가 안 되어서 마음에 들 때까지 기다렸다. 갑자기 읽게 된 이유는 문득 생각나서 앱을 열어서… 이유를 찾아봐야겠네요 그냥 출퇴근길이 조용해서…

책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줄이고 개인적인 감상을 간략하게 적어본다.

그래도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안 보신 분?! 이 글을 읽으실 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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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공통된 메시지나 키워드가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다. 여기서 좋고 나쁨을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 샤워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일에서 선과 악에 대해 논쟁하거나 질문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가장 중요한 건 사랑하려는 의지와 멈추지 않는 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었다. 무질서한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의 강인함, 삶이 삶일 수 있는 이유 같은 것.

이 작품을 구성하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의지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차단기, 복원기, 스토퍼.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흐름에서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처럼 움직이지만, 핵심 장면에서는 각각 크게 강조되는 것 같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거나 바람을 피우는 인물들이 그 보이지 않는 사슬을 끊고 편안하게 한숨을 쉬는 순간들이 좋았다. 마치 마침내 방향을 찾은 것처럼. 학습된 무기력이 터지는 순간에 안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골절이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엄청난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것도 좋았다.

암튼 소감에 문장 하나하나 적어야 하는 당연한 이야기…

사랑하려는 의지, 단순히 안전에 대한 욕구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 항상 회의적이지만(너무 혼란스러워서 길게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씁쓸한 청개구리 공감이 조용해서 그런지 작품의 맥락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적어놓은게 많았는데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적어놔서 사고가 싹 사라졌습니다.

이제 여기에 작성만 하면 끝~~